![팔랑귀 25](https://image.inblog.dev?url=https%3A%2F%2Finblog.ai%2Fapi%2Fog%3Ftitle%3D%25ED%258C%2594%25EB%259E%2591%25EA%25B7%2580%252025%26logoUrl%3Dhttps%253A%252F%252Finblog.ai%252Finblog_logo.png%26blogTitle%3DWorld%2520of%2520unfilled&w=2048&q=75)
은혜는 비명을 지르는 서혜부을 잡고 어기적 걸어가 욕실 문을 열었다. 전면 거울이 반겨주며 은혜는 산발이 되고 떡이져 볼록 올라간 머리, 번져서 거의 사라진 화장이 눈에 들어왔다. 피식 웃음이 났다.
아, 이건 나라도 좀 도망갈듯.
은혜는 으아아아 하며 얼굴을 부여잡고 문앞에 있는 변기에 앉았다. 변기가 거울을 등지고 있어 엉망인 얼굴을 외면하고 싶은 은혜에게는 알맞은 행동이었다.
얇게 떨어지는 물이 변기 수면을 치는 소리가 들리고 은혜는 딴딴해진 방광을 비웠다. 은혜는 그와중에 배 아래에서 묽은 덩어리가 밀려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아, 콘돔."
은혜는 살짝 밀려오는 불안감에 병원에 가야하는 번거로움에 살짝 짜증이 올라왔다. 은혜는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한창 달아오른 얼굴에 얇게 뜬 눈으로 은혜의 얼굴에 포개졌다.
"이제 할께."
은혜는 귓가를 무겁게 울리던 남자의 목소리에 홀려 저항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 자신에게 꿀밤을 날렸다.
Sha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