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귀 5](https://image.inblog.dev?url=https%3A%2F%2Finblog.ai%2Fapi%2Fog%3Ftitle%3D%25ED%258C%2594%25EB%259E%2591%25EA%25B7%2580%25205%26logoUrl%3Dhttps%253A%252F%252Finblog.ai%252Finblog_logo.png%26blogTitle%3DWorld%2520of%2520unfilled&w=2048&q=75)
은혜는 세상 물정을 몰라서 다단계에 빠져드는 그런 류의 친구가 아니었다. 은혜는 주변을 둘러보며 길을 걷는 편이었다. 누군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쩔 줄 몰라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길가다가 누군가 이벤트 상품이라고 쥐어주면 그걸 전부 받아서 가방에 꾸역꾸역 담아왔다. 길가다가 물건을 떨어트린 사람을 보게 되면 달려가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같이 모아주고 왔다.
아이스크림을 떠 먹던 은혜는 다단계에 엄마 친구의 부탁이 있어 가게 되었다고 했다.
"굳이 네가 하지 않아도 되잖아?"
직접적인 물음에 답을 정확하게 해주지 않았다. 은혜는 "모르겠어요. 그냥 지나가기엔 미안하잖아요." 라고 말했다.
사람이 좋은 걸까, 소위 말하는 착한 사람? 보통은 아니지.
은혜는 자기 얼굴에 꽂히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아이스크림 왜 자기 혼자 먹고있냐며 내 앞으로 아이스크림을 밀었다. 난 들고 있던 수저를 아이스크림 컵 옆에 내려놓았다.
"착한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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