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귀 4

귀가 가벼운 여자아이의 사랑 이야기.
Feb 04, 2024
팔랑귀 4
"우선 땀 좀 식힐까?"
카페를 가서 더위를 피했다. 몽블랑 빵이 맛있는 곳이었다. 우동집으로 향했다. 티비에 나오는 유명 쉐프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영화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있었다. 인스타에서 유명한 크림빵집을 들렀다.
은혜는 볼을 빵빵하게 불리며 음식을 먹었다. 잔뜩 부푼 볼에 음식을 담아 먹는데 당장이라도 잡아 당겨보고 싶다는 충동이 살짝 스쳐갔다. 열심히 먹다가도 머슥하게 예의를 차리는 모습에 세상 귀여운 생물을 보는것 같았다. 어쩜 이리 어리숙하고 어벙해보일까? 당장이라도 침대에 눕혀서 배방구를 해주고 싶었다. 싫어하겠지? 배방구는?
영화는 무난하게 코메디를 봤다. 김포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 직전, 눈을 반짝이며 너무 재미있었다고 내 양손을 잡고 안놔주던 은혜는 아쉬운 얼굴로 버스에 올랐다.
분명 고맙다며 맛있는거 사준다는 은혜는 누구보다 즐기다 돌아갔다. 버스가 지나가며 창문가에 보이던 은혜의 얼굴이 사라지자 마자 카톡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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